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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HO "자녀에 '최고의 출발' 선물하려면 출산직후 수유해야"

송고시간2018-07-31 15: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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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니세프와 공동보고서 통해 효능·실태 확인 후 강력 권유

수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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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티이미지뱅크 제공]

(서울=연합뉴스) 박인영 기자 = 세계 신생아의 60%에 해당하는 7천800만여명이 태어난 지 1시간 이내에 모유 수유를 시작하지 못하며 이들은 출산 직후 수유를 시작한 신생아보다 질병에 걸리거나 사망할 가능성이 상대적으로 크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31일(현지시간) 유엔아동기금(UNICEF·유니세프)과 세계보건기구(WHO)가 북미, 호주, 뉴질랜드, 서유럽을 제외한 세계 76개국을 대상으로 조사해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태어난 지 1시간 이내에 모유 수유를 시작한 신생아는 그렇지 않은 신생아보다 생존 확률이 현저히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수유 행위 자체가 초유를 비롯한 모유 생산을 촉진하며 아기의 '첫 예방접종'으로도 불리는 초유에는 아기가 건강하게 자라는 데 필수적인 영양소와 면역 성분이 풍부하기 때문이라고 보고서는 설명했다.

유니세프의 헨리에타 포어는 "모유 수유의 시작에 있어 적절한 타이밍은 매우 중요하다. 많은 나라에서 이는 생사를 가르는 문제이기도 하다"라고 강조했다.

앞서 이뤄진 다른 연구 결과에 따르면 출생한 뒤 2∼23시간 뒤에서야 모유 수유를 시작한 신생아는 출생 1시간 이내에 시작한 신생아보다 영아사망률이 33%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태어난 지 만 하루 이후에 모유 수유를 시작한 신생아들의 영아 사망률은 출산 직후 모유 수유를 시작한 아기들보다 50% 이상 높았다.

지역별로 출산한 지 1시간 이내에 모유 수유가 가장 많이 이뤄지는 지역은 아프리카 동부와 남부(65%)였고 가장 덜 이뤄지는 지역은 동아시아와 태평양(32%) 일대로 나타났다.

부룬디와 스리랑카, 바누아투 등의 경우 신생아의 90% 가까이가 태어난 지 1시간 이내에 모유 수유를 시작했다. 반대로 아제르바이잔, 차드, 몬테네그로 등에서는 신생아의 20%만이 출생 직후 모유 수유를 시작했다.

76개국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초유를 버리고 신생아에게 꿀이나 분유, 다른 액체 등을 먹이는 문화 등은 출산 직후 모유 수유를 시작하는 것을 방해하는 요인들로 꼽혔다.

제왕절개 시술이 늘어난 것도 신생아의 신속한 모유 수유를 방해하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보고서는 지적했다.

이집트에서는 2005년부터 2014년 사이에 제왕절개 시술 사례가 20%에서 52%로 급증했는데 같은 기간 1시간 이내 모유 수유를 시작한 사례는 40%에서 27%로 급감했다.

51개국을 대상으로 진행된 조사에서도 제왕절개 시술로 출생한 신생아의 경우 1시간 이내 모유 수유를 시작하는 비율이 현저히 낮았다.

아이를 출산한 뒤 의료기관에서 산모와 신생아를 즉각적으로 분리하는 경우가 많은 것도 모유 수유 시작을 늦추는 요인으로 작용했다.

테드로스 게브레예수스 WHO 사무총장은 "모유 수유는 아이들에게 삶의 최상의 시작을 보장한다"며 "우리는 가족 구성원이든, 의료기관 관계자든, 고용주나 정부에 의한 것이든 서둘러 엄마들에 대한 지원을 강화해 아이들에게 마땅히 보장돼야 할 최상의 출발을 줄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말했다.

mong0716@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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