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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유 미생물'이 건강한 장내미생물 키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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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유 미생물'이 건강한 장내미생물 키운다

2019.03.04 16:09
신생아 장내에서 건강한 미생물 생태계 만드는 씨앗 역할
게티이미지뱅크
게티이미지뱅크

모유에는 수많은 미생물이 들어 있으며 신생아 몸속에서 건강한 장내미생물 생태계를 만드는 씨앗 역할을 한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그간 모유에 단백질이나 불포화지방산이 많아서 모유 수유를 하면 아기 면역력를 강화시킬 수 있다는 사실은 알려져 있었지만, 장내미생물 서식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친다는 연구 결과는 처음이다. 


스페인 국립과학원 농업식품기술연구소 연구팀은 모유에 포함된 미생물이 신생아의 장내 미생물 생태계를 조성하는데 도움을 준다는 사실을 알아냈다고 '미국 미생물학회지' 1일자에 발표했다.

 

연구팀은 스페인과 핀란드, 중국, 남아프리카 등 4개 지역에서 모유 샘플 80개를 얻어 분석한 결과 19종의 모유 미생물을 새로 발견했다. 이들 샘플에서는 공통적으로 가장 많이 들어 있는 종은 말라세지아(Malassezia)와 다비디엘라(Davidiella)로 나타났다. 말라세지아는 피지를 분비하는 피부기름샘 주변에 많은 종이며, 다비디엘라는 질내에 많이 서식한다. 장내 유산균인 사카라미세스 보울라디(Saccharomyces boulardii)도 비교적 풍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 유산균은 위염이나 위궤양을 일으키는 주범인 헬리코박터 파이로리균을 억제한다.

 

연구팀은 이들 미생물이 모유를 통해 신생아에게 전해진다고 봤다. 연구를 이끈 마리아 콜라도 선임연구원은 "모유 미생물이 신생아의 장까지 이동해 건강한 장내미생물 생태계가 만들어지도록 돕는다"며 "건강한 미생물이 자라도록 씨앗을 뿌리는 일"에 비유했다. 그는 또한 "제왕절개와 달리 자연분만으로 태어나는 아기만이 산도를 지나면서 엄마의 장내미생물을 만나는 '미생물 샤워'를 한다"며 "하지만 모유 미생물은 출산 방법과 관계 없으므로 모유 수유는 건강한 장내미생물을 쉽게 전달할 수 있는 방법"이라고 설명했다. 

 

DNA 분석 결과 정체를 확인할 수 있는 것은 스페인과 남아프리카 샘플에서 70%, 중국에서 34% , 핀란드에서 35%뿐이었다. 콜라도 박사는 "지리적인 위치와 기후, 식문화, 생활문화에 따라 모유 미생물군이 다르다는 뜻"이라며 "추후 지역에 따라 어떤 모유 미생물이 우세한지, 신생아의 건강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등을 연구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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