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신이나 출산을 앞둔 여성들에게 "모유 수유가 잘 될까요?"라는 질문을 받는다.
건강하고 고생스럽지 않은 ‘행복한 모유 수유’라면 맞벌이 같은 불가피한 상황을 제외하곤 어떤 여성이든 12개월 이상은 거뜬히 모유 수유를 해낼 수 있을 것이다. 위 질문의 대부분은 유두, 즉 젖꼭지의 모양과 수유 성공 여부를 알고 싶어 하는 의도이다.
태어난 아기가 젖을 잘 물어 모유를 먹을 수 있을지, 함몰유두는 아닌지, 수술을 해야만 모유 수유에 성공할지 등등을 궁금해 하는 것이다.
모유 수유를 하는 모습큰 범주에서 함몰유두에는 편평 유두(유두가 잘 올라오지 않은 형태)를 포함하여 유두 내부의 섬유조직이 유두를 끌어당겨 유두가 유방 안으로 말려 들어가 있는 형태를 말한다.
통계적으로는 한국인 전체 인구 중 3% 정도에 해당된다는데, 보통 가족력이나 선천적인 요인에 의해 발생하지만 임신이나 수유, 유방암 등 상대적으로 유방의 내부 부피가 증가했을 때 2차적으로 유두가 당겨 말려들어가기 쉬워진다.
함몰유두를 모유 수유전에 미리 교정 수술을 해서 모유 수유에 성공할 수 있는 몇몇의 경우를 제외하곤, 대부분 유방 내에 모유가 땅땅하게, 한가득 차지 않은 상태에서, 유두와 유륜의 연결부위, 즉, 젖꼭지가 아닌 뿌리 부분을 삼각기둥 모양처럼 모아 세워 아기에게 물리도록 젖이 차기 전부터 반복적인 젖 물리기나 수유를 하면서 시작해야 한다.
이것은 유두를 당기는 섬유조직도 유두의 뿌리 부분도 점차 여유 있게 늘어나도록 도와주어 모유 수유 성공에 이르기 쉬워진다.
주의할 것은 처음부터 아기가 젖병을 물게 되면 엄마의 이런 노력에 따라주지 않은 가능성이 커 삼가는 것이 좋다. 물론, 기저귀가 규칙적으로 나오는 것은 반드시 확인하여 탈수상태를 예방하면서 훈련해 가야만 한다.
<글 = 하이닥 의학기자 홍수정 원장 (외과 전문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