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일반

[생물이야기]아이·산모 모두에게 좋은 `모유 수유'<1073>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권오길 강원대 명예교수

단백질·타우린 등 영양의 보고

수유한 산모 유방암·당뇨 확률 뚝

사람 초유는 하루에 약 10~40㎖ 남짓 분비한다. 성숙유와 사뭇 다른 초유엔 단백질과 칼슘의 함량이 특별히 많고, 불포화지방산을 포함하며, 지질분해효소가 있어 지방을 소화시키는 데 도움을 주고, 뇌와 신경의 발달에 중요한 타우린과 DHA, 불포화지방산인 아라키돈산(Arachidonic acid) 등이 고루고루 들었다.

또한 초유에는 면역글로불린 IgA(Immunoglobulin IgA)이 많이 들어 있어 유아가 면역력을 충분히 얻을 때까지 면역을 돕는다. 초유의 특수성을 알고 필자도 수시로 소의 초유(Colostrum) 알약을 즐겨 먹는다.

모유는 크게 보아 단백질 0.8~0.9%, 지방 4.5%, 탄수화물 7.1%와 0.2%의 무기염류로 구성돼 있고, 모유·소젖·양젖의 열량을 비교하면 모유가 가장 높다. 모유단백질에는 알부민(Albumin)이 많은 데 비해 우유에는 카세인(Casein)이 많고, 지방은 거의 같은 양이나 지방을 구성하는 지방산에는 큰 차이가 있다.

모유의 젖당(유당·乳糖)은 우유의 1.5배나 많고, 소장에서 흡수되고 남은 젖당은 대장의 변을 부드럽게 하고, 정상장내세균의 형성이나 무기질 흡수에 도움을 준다. 그런데 최소한 생후 6개월간은 모유를 먹이라고 WHO가 권한다. 모유를 먹이면(Breast feeding) 영아급사증후군(Sudden infant death syndrome) 감소, 지능 발달, 중이염 감소, 감기독감에 대한 저항력 증가, 어린이당뇨나 유아백혈병 감소, 치아 보호, 천식, 습진, 비만, 정신장애들을 예방한다. 한마디로 엄마젖에 소젖을 댈 수 없다는 말이다.

그리고 모유 수유는 모체에게도 도움이 되니 그야말로 금상첨화다. 자궁을 정상상태로 돌려 출혈(Bleeding)이 멈추게 하고, 체중을 임신 전 상태로 돌려주며, 노후유방암이나 당뇨에 걸릴 확률도 줄여준다. 나아가 수유를 함으로써 모자간의 피부접촉을 통해 정신적인 만족감을 주고 애정교감도 일어난다는 것은 두말할 필요가 없다. 누가 뭐래도 엄마젖이 최고다. 여자는 약하나 엄마는 강하다고 했던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피플 & 피플

이코노미 플러스